• 피해 급증, 50대 이상을 주요 타겟으로 한 기관 사칭형 범죄 확산
  • 악성 앱 설치로 개인정보 유출, 범죄조직의 치밀한 심리전
악성앱 제어서버 관리자 페이지 현황. (사진=경찰청)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난해부터 급증세를 보였으며, 2025년에도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청은 특히 50대 이상의 피해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기관 사칭형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범죄조직의 시나리오가 점점 더 치밀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5,87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했다. 피해액도 급증하여, 총 피해액은 3,116억 원에 달하며, 건당 피해액은 5,301만 원으로 120%, 188%씩 각각 증가했다. 이러한 피해 증가의 주요 원인은 범죄조직의 조직화와 함께,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악성 앱을 이용한 기관 사칭형 범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이미 2025년 초반에 6,218명의 보이스피싱 사범을 검거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피해 예방을 위한 경각심 고취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보이스피싱은 범죄 후의 단속보다는 범죄 발생 전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다양하게 접근하지만, 본격적인 피해는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악성 앱을 설치하면서 시작된다. 악성 앱은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처럼 꾸며져 피해자에게 안심을 주고, 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한다. 주요 수법으로는 피해자가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속여 신규 휴대전화를 구매하게 한 뒤, 이를 통해 원격 제어 앱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카드 배송, 대출 신청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하며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악성 앱을 통해 탈취된 개인정보는 범죄조직의 손으로 넘어가며, 피해자는 자신이 속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대로 범죄조직의 시나리오를 따라가게 된다. 경찰은 최근 수사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사용하는 악성 앱의 제어서버를 확인한 결과, 범죄조직이 피해자의 이름, 전화번호, 통신사, 실시간 위치 정보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범죄조직은 피해자가 연락한 공공기관의 번호로 위장하여 전화를 걸어 피해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경찰청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하여 악성 앱을 분석하고 차단하는 체계를 구축하며, 금융보안원 및 통신사와 협력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범죄조직도 서버 차단과 탐지 회피를 위해 지속적으로 악성 앱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범죄는 계속해서 고도화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심스러운 전화나 메시지를 받았을 때 즉시 통화를 종료하고, 112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맞춤형 교육과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보이스피싱 예방 웹매거진 ‘월간피싱 제로’를 배포하고 있다.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날로 조직화되고 있으며, 피해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국민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유행하는 수법과 예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