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순이익 71% 급감…환경 크레딧 아니었으면 적자
  • 투자자들, 저가형 EV 생산 계획과 머스크의 집중 발언에 기대감
미국 시애틀 테슬라 매장. (사진=연합뉴스)

전기차의 대명사였던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71%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 2년여간 가장 저조한 분기 성적이다. 판매 부진,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 정치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테슬라의 미래가 예전만큼 탄탄하지 않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193억 달러의 매출과 4억 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차량 인도량은 약 33만7천 대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수치다. 이익의 상당 부분은 5억 9,500만 달러 규모의 무공해차 배출권(ZEV 크레딧) 판매에 의존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였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머스크의 새로운 저가형 EV 생산 계획과 그의 ‘집중 발언’이었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 콜에서 "정부 효율성부(DOGE)에서의 역할을 줄이고 테슬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다만 DOGE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테슬라는 주주서한을 통해 “중국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정치적 분위기의 변화가 제품 수요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러한 관세 조치가 에너지 사업 부문에 자동차 부문보다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5년 상반기 저가형 EV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머스크는 구체적으로 6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로봇택시 개발에 사용되는 차세대 플랫폼 일부를 적용하되, 기존 모델 Y와 모델 3를 생산하는 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로이터가 보도한 ‘신형 EV 출시 지연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테슬라의 EV 라인업은 출시된 지 오래됐고, 사이버트럭은 기대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여기에 머스크의 극우적 정치 성향과 트럼프 행정부 참여는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소비자 조사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테슬라를 기피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머스크는 로봇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미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올해 6월 오스틴에서 로봇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작동 방식이나 상용화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다. 더불어 내부 분석 결과, 로봇택시 사업은 수익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작년에도 테슬라는 이익 감소에 시달렸다. 2024년 1분기에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55% 줄어든 11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구조조정 비용과 가격 인하 전략의 여파로 이익이 45% 감소했다. 당시에도 이익의 상당 부분은 환경 크레딧 판매 덕분이었다. 테슬라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V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머스크의 리더십은 내부·외부 모두에서 시험대에 올라 있다. 그가 약속한 저가형 EV와 로봇택시가 ‘실체 있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