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시장에 ‘장애인 노동자 해고 철회’ 촉구하며 선전전 시도했지만 지하철 이용객 불편 우려에 저지
- “이거 놓아라” “왜 자꾸 옷을 잡나”… 물리적 충돌·고성 속 강제 퇴거, 시위는 병원 앞으로 장소 옮겨 계속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혜화역에서 또다시 지하철 시위를 시도했지만, 서울교통공사가 신속한 대응에 나서 20분 만에 역 밖으로 퇴거 조치했다. 전장연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지하철 선전전을 벌이며 장애인 노동자 권리 보장을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 회원들은 22일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혜화역 4호선 동대문 방향 승강장에서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했다. 이들은 “권리중심일자리 최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 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시위가 시작되자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방패를 들고 출동해, 전장연 회원들이 운행 중인 열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인간 띠를 만들었다. 공사 측은 철도안전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전장연 측에 역사 밖으로의 퇴거를 수차례 요구했다.
현장에 있던 전장연 회원들은 퇴거 요청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거 놓아라”, “왜 자꾸 옷을 그렇게 잡나”, “경찰이 이래도 되나” 등의 고성이 오갔고, 이 과정에서 한 참가자의 신발 밑창이 뜯어지는 등 충돌이 격화됐다. 결국 오전 8시 16분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보안관을 투입해 전장연 회원들을 역사 밖으로 밀어냈다.
혜화경찰서 경비과장은 현장에서 전장연 측에 “4차 퇴거 요청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하고 있다”며, “퇴거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나 경찰을 폭행할 경우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장연은 결국 시위 시작 약 20분 만에 역을 떠났으며,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 역시 오전 8시 25분경 엘리베이터를 통해 역사 바깥으로 나왔다.
전장연은 이후 혜화역 인근 서울대학교병원 앞으로 자리를 옮겨 선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전장연은 전날인 21일에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로 인해 열차 운행에 혼선이 발생했다. 혜화역에 도착한 열차는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출발이 13분 지연됐으며, 오전 9시 2분부터 24분까지는 동대문 방향 열차가 혜화역을 무정차로 통과했다. 또 남양주시 오남역, 과천시 선바위역 등 다른 4호선 역에서도 기습 시위가 이어져, 일부 구간에서는 약 35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전장연의 반복되는 지하철 시위에 대해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방식의 집회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전장연 측은 “장애인의 이동권과 노동권을 위한 정당한 투쟁”이라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