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만 10만ha 넘게 타… 울산·경남도 대규모 피해
  • 고정익 항공기·위성 도입 등 감시 체계도 전면 개편 예고

경북과 경남, 울산 지역을 휩쓴 초대형 산불의 피해 규모가 잠정적으로 104천ha(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 약 145만 개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최근 수년간 발생한 산불 가운데 최대 피해 규모로 손꼽힌다. 산림청은 4월 18일 국무회의 이후 이 같은 피해 면적을 공개하며, 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최종 확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피해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이어진 산불에 따른 결과로, 산림청은 지자체의 1차 조사(3.284.8)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의 2차 현장조사(4.94.15)를 통해 면적을 산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경북 지역 피해가 99,289ha로 압도적이며, 안동(26,709ha), 의성(28,853ha), 청송(20,655ha), 영덕(16,208ha)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경남은 산청과 하동을 중심으로 3,397ha, 울산 울주는 1,190ha가 불에 탔다.

당초 산불 진화 시 파악된 '산불영향구역'은 약 48천ha에 그쳤지만, 이는 진화 전략 수립을 위한 기준으로 실제 복구 대상인 ‘산불피해면적’과는 산정 방식이 다르다. 특히 이번 산불은 순간 최대 풍속 27m/s 이상인 태풍급 강풍과 극심한 연무로 인해 산불 경계(화선) 파악조차 어려웠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이다.

산림청은 이번 피해를 계기로 산불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개편도 예고했다. 고정익 항공기, 중·고고도 드론, 위성 영상 등 다양한 관측 자원을 활용한 ‘다층 감시 체계’를 구축해, 강풍과 연무 속에서도 정확한 산불 위치 및 확산 범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피해 지역의 복구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림청은 산사태나 토사유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4,207개소에 대해 긴급 진단을 완료하고, 해당 지역에는 응급 복구를 우선 실시한다. 생활권 주변과 주요 시설물 인근 산불 피해목도 신속히 제거해 추가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다.

복구 방식은 피해 정도에 따라 자연복원, 생태복원, 조림복원 등으로 구분하여 적용된다. 단순한 숲 복원을 넘어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과 임업인의 소득 기반까지 동시에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피해 주민, 산주, 전문가가 참여하는 중앙 및 지역 단위의 '산불피해지 복원추진 협의회'도 구성된다. 이 협의체는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피해지 복구·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장기적인 복구 정책을 이끌 예정이다.

산림청 박은식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산불은 규모가 워낙 커 복구 시급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산주와 지역 주민, 임업인의 일상이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