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고유자원을 매력으로…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동네 만든다
- 도보 15분 내외, 일상에 스며든 로컬의 재발견

행정안전부가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려 생활권 단위로 매력을 키우는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의 2025년 신규 대상지 18곳을 선정하고, 총 91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는 공고 시기를 전년보다 3개월 이상 앞당겨, 선정 지자체가 조기에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내 소비와 경제 활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사업'은 도보 15분 내외의 일상생활 반경에서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공간과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정책으로, 2023년부터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은 '기획디자인 유형'과 '특화인프라 유형' 두 가지로 나눠 각각의 지역 여건에 따라 선택적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기획디자인 유형은 지역 고유성을 중심으로 전체 생활권을 브랜딩하는 종합계획 수립 중심이고, 특화인프라 유형은 이미 계획이 수립된 지역에 구체적 거점 공간과 콘텐츠를 조성·운영하는 형태다.
기획디자인 유형에는 강원 평창군, 대전 중구, 충북 보은군, 전북 남원시, 울산 중구 등 11개 지자체가 선정돼 각 3억 원씩 지원받는다. 이들은 지역의 차별화된 자원을 활용해 도시와 농촌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다.
경남 합천군은 국내 유일의 운석 충돌구 지형을 활용해 초계면을 ‘별 내린 마을’로 브랜딩하고, 패러글라이딩과 지오트레일 등 체험형 관광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충북 보은군 회인면은 자전거나 오토바이 여행객이 스쳐 지나던 길목을 ‘머무는 라이더 타운’으로 전환해, 숙박·정비·마을해설이 어우러진 커뮤니티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 문경시는 ‘점촌점빵길’을 고령층의 활동거점 거리로 재해석하고, 비어 있던 근대 건물을 주민 커뮤니티 허브인 ‘관계안내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한편, 특화인프라 유형에는 강원 인제군, 세종시, 전남 강진군, 경북 의성군, 경남 밀양시 등 7곳이 선정되어 각 4억~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들 지역은 기존에 구축한 로컬브랜딩 계획을 바탕으로 지역다움을 담은 거점 공간 조성과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경북 의성군은 안계평야와 중심지를 연결하는 ‘안계 술래(酒來)길’을 중심으로 전통주, 음식, 예술 콘텐츠를 융합해 문화관광 루트를 개발하며, 경남 밀양시는 해천 일대를 배경으로 느린물결마켓, 크래프트숍 등 청년 창업 기반의 새로운 마을경제 모델을 실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선정된 18곳 중 절반이 넘는 12곳은 인구감소지역(관심지역 포함)으로, 생활인구를 활성화하고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전북 장수군이 꼽힌다. ‘트레일빌리지’라는 이름으로 산악지형을 활용한 트레일러닝 코스를 개발해 세계적 축제로 성장시킨 장수군은, 마을주민이 직접 쉼터를 운영하고 토마토즙 같은 특산물을 제공하는 등 로컬브랜딩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다섯 번째 대회에는 13개국에서 2,7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강원 춘천시의 ‘약사천’ 사업도 눈에 띈다. 1980년대의 한약방 거리 역사를 되살려 ‘수공업팩토리’를 만들고 ‘Made by 약사천’이라는 브랜드로 맥주, 비누, 생활소품을 출시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까지 확장됐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가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과 컨설팅, 공동워크숍 등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한순기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지역 고유자원을 매력자원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열쇠”라며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생활권 로컬브랜딩 사업이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