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철·신재생에너지·공항 확장 등 대형 프로젝트 앞세워 본격 수주전 돌입
- 에너지인프라부 장관·두바이 항공청장 면담…정상급 K-인프라 수출 물꼬 트나

국토교통부가 2025년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5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중동 핵심 파트너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주지원단을 파견했다. 고속철도, 공항, 에너지 등 UAE의 대형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총력 외교전에 나선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은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UAE를 방문해 수주 활동을 전개한다. 이번 방문에는 국가철도공단,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그리고 주요 민간기업이 동행해 민관 합동의 ‘내셔널 원팀’ 체제로 UAE 진출을 노린다.
중동은 전체 해외건설 수주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며, UAE는 한국의 누적 수주액 869억 달러로 세계 2위 수주국이다. 특히 올해 1분기 UAE 수주는 약 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UAE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철도, 항공,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 이 같은 산업 전환 흐름에 발맞춰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다.
수주지원단은 18일 UAE 에너지인프라부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고속철도와 에너지 인프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에 논의될 UAE 고속철도 사업은 아부다비~두바이를 연결하는 시속 350km급 노선으로, 총 152km 구간에 96칸의 고속열차를 투입하고 총 사업비는 약 136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우리 정부는 국가철도공단, 코레일, 현대로템, 포스코이엔씨 등과 함께 고속철도 통합 솔루션을 제안하며, 지난 2월 시스템·차량 분야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해 본격적인 입찰 경쟁에 나섰다. 한국형 고속철은 우수한 기술력, 가격경쟁력, 운영·유지보수 노하우, 정시성과 안전성 등에서 세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우즈베키스탄에 고속철 차량 42칸을 2억 달러 규모로 첫 수출했고, 모로코에는 440칸 규모로 15.5억 달러에 메트로 차량을 수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수주지원단은 고속철 외에도 신재생에너지와 전통 플랜트 분야의 수주 가능성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UAE 정부는 태양광, 수소 등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뿐 아니라 원유비축기지,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복합화력발전 등 수백억 달러 규모의 대형 사업들을 준비 중이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시공 역량과 장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와 함께, 수주지원단은 17일 두바이의 왕족이자 에미레이트 그룹 회장인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두바이 항공청장과 만나, 인천국제공항의 성공 사례와 K-공항 기술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이는 320억 달러 규모의 알막툼국제공항 확장 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적 행보다. 알막툼국제공항은 포화 상태인 두바이국제공항의 기능을 이전하기 위한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UAE 정부와 두바이항공청 모두 한국 기업의 참여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인천국제공항을 단기간에 세계적 허브로 성장시켰으며, 최근 제2여객터미널 확장사업을 IT기술과 융합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과 기술력이 알막툼공항 수주에 강력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박상우 장관은 이번 수주활동에서 작년 UAE 대통령 국빈 방한 당시 체결한 ‘제3국 공동진출 MOU’를 기반으로, 한국의 시공·운영 기술과 UAE의 자본을 결합해 아프리카 등 성장잠재력이 큰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수주를 넘어선 글로벌 인프라 협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박 장관은 “올해는 해외건설 진출 60주년이자, 누적 수주 1조 달러를 달성한 뜻깊은 해”라며 “플랜트 중심에서 벗어나 고속철도, 공항,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수주 영역을 확장해, 포스트 오일 시대를 선도하고 2025년 500억 달러 수주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