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선택 방지조항, 국민 여론조사 취지 훼손
  • 대선 승리 어려운 규정… 출마 여부 주말 내 결정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방식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기"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이 당 경선 규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1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방식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기"라며 "이는 전 국민 여론조사를 표방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특정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도입한 역선택 방지조항을 문제 삼았다. 유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조항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는 원칙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경선 규정으로는 대선을 이길 수 없다고 꾸준히 우려를 표해왔지만, 당 선관위는 패배를 자초하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1차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 100%를 반영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고, 2차 경선에서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 후보 2명을 선출하는 방식을 확정했다. 하지만 모든 경선 과정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러한 규정이 대중적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출마 여부를 주말 동안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리고 있어 매우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대선 경선 후보 접수를 시작하며, 서류 심사를 거쳐 16일에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17일에는 미디어데이를 열어 후보자들의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 경북대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며 청년층과의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