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손으로 잔해 파헤쳐"… 구조 장비 부족에 생존자 수색 난항
  • 국제사회 지원 속도 내지만 군부 통제 지역 한계 드러나
강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아웅반 호텔. (사진=연합뉴스)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1,7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를 포함한 사가잉 지역을 강타했으며, 여진과 구조 장비 부족으로 인해 피해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9일,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역의 붕괴된 학교 건물에서 생존자 4명이 추가로 구조되었지만, 여전히 잔해 속에 갇힌 사람들이 많아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병원 붕괴로 36시간 동안 잔해에 갇혀 있던 노인이 구조됐으며, 만달레이에서는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29명이 구조됐다.

이번 지진은 진앙이 지표면에서 불과 10km 아래에 위치해 피해가 더욱 컸다. 첫 지진 발생 후 12분 만에 규모 6.4의 두 번째 지진이 이어졌으며,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방콕에서는 부드러운 지반 탓에 진동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고,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무너지며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76명이 실종됐다.

미얀마 군부는 사망자가 현재까지 1,644명, 부상자는 3,408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종 사망자가 최대 1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약 3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최소 2천만 명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구조 작업은 수도 네피도와 만달레이 등 군부 통제 지역에 집중되어 있지만, 내전으로 인해 군부가 장악하지 못한 외곽 지역은 사실상 구조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 도로와 통신망 파괴로 국제 구호팀의 접근도 제한되고 있으며, 네피도와 만달레이 국제공항 폐쇄로 인해 구호 물자 전달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의료 인력과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현지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한편, 미얀마 반군은 피해 지역에서 휴전을 선언했으나 군부는 이에 응답하지 않고 공습을 이어가고 있어 복구 작업에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제 지원 요청이라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지만, 내전 상황 속에서 재난 대응 체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난이 미얀마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하는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며, 피해 복구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