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25% 수입 관세, 테슬라에 유리한 환경 조성
  • 유럽·아시아 시장에서의 보복 관세 가능성, 테슬라의 장기 전망은 불투명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수입 관세가 테슬라에게 예상치 못한 이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4월 2일부터 시행될 이 관세는 독일, 일본, 한국 등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가격을 수천 달러 인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외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미국 조립 자동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문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자동차 산업 분석가 대니얼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중 가장 적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Model Y SUV와 Model 3 세단은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멕시코에서 조립되는 포드 머스탱 Mach-E나 한국에서 생산되는 현대 아이오닉 5와 같은 경쟁 차종들보다 관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테슬라 차량도 30~40%의 외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완전히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호재는 단기적일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보복 관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경제부 장관 로베르트 하벡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미국의 관세 조치를 "기업에게는 나쁘고 소비자에게는 더 나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의 패트릭 앤더슨 CEO는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아마도 유럽이 어떤 형태로든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보복 관세는 테슬라의 주요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소비자들의 반발로 판매에 타격을 입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2025년 1분기 미국 판매량은 2024년 4분기 대비 1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의 판매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져, 2월 독일에서 76%,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 50% 이상 감소했다.

이번 관세 조치가 테슬라에게 단기적으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보복 관세 등의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조치가 가져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