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 산불 닷새째 확산… 안동·청송·영양·영덕으로 번져
- 정부, 산불 위기 단계 '심각'으로 격상… 국가소방동원령·경찰 '갑호비상' 발령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역대 최악의 산불"이라고 규정하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5차 회의를 주재하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심각한 상황 인식을 드러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며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의성 산불이 어제 하루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단 몇 시간에 확산하는 등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산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25일 산불 위기 단계를 전국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국가소방동원령'과 경찰의 '갑호비상'을 발령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한 권한대행은 "헬기 128대, 군 인원 1144명, 소방인력 3135명, 진화대 1186명, 공무원 등 4652명의 가용인력과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으로부터도 헬기를 지원받는 등 지원을 최대한 동원해 진화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 조건의 악화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초속 25m의 강풍이 어제 오후부터 밤까지 지속돼 헬기와 드론 동원이 중단됐고,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 건조특보 발효 지속 등으로 기존 진화방식의 한계를 마주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한 권한대행은 "기존의 예측 방법과 예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산불이 전개되는 만큼, 전 기관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제적 대피, 철저한 통제, 그리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이재민 지원과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재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 구호를 비롯해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산불 진화 및 대피 현장에서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확보에도 각별히 신경 써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번 산불 사태를 계기로 산불 대응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약속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번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부는 그동안의 산불 대처와 예방에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점검하고, 깊이 반성한 뒤 개선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