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전기차 시장 37% 성장 속 테슬라만 '역주행'… 중국 BYD에 밀려
  • 머스크 극우 지지 발언에 소비자 반감… 시가총액 1조 달러 붕괴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Y'. (사진=TESLA)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26일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테슬라의 1월 유럽 신차 등록 대수는 9,945대로, 전년 동기(18,161대) 대비 45% 급감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가 3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독일에서는 테슬라 판매가 60% 가까이 줄어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에 처음으로 판매량이 밀렸다. 프랑스(-63%), 노르웨이(-38%)에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8.4% 폭락했다. 시가총액은 9,800억 달러로 지난해 11월 달성한 1조 달러 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를 지목했다. 머스크는 최근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공개 지지하고, 영국 극우정당에 1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오펜하이머의 콜린 러시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테슬라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캘리포니아와 유럽연합에서 2023년 초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테슬라 측은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모델Y 리프레시에 따른 구매 지연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지난해 말 판매 촉진으로 인한 재고 부족 문제도 언급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면서도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의 유럽 시장 부진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르노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약진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질 경우 테슬라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