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투자실적 114조원으로 당초 계획 초과 달성…고금리·고환율 악조건 속 선전"
  • 정부,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등 기업 요구 수용 검토…글로벌 경쟁력 강화 총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열린 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12일 '제5차 산업투자전략회의'를 개최하고 10대 제조업의 2024년 투자실적과 2025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반도체, 자동차 등 10대 제조업 대표 기업들과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내 제조업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발표에 따르면, 2024년 10대 제조업 투자실적은 114조원으로 당초 계획인 110조원을 4조원 초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자금 조달비용 상승, 고환율로 인한 자본재 수입가격 증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국내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투자계획은 더욱 증가해 전년 대비 7% 늘어난 11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관세전쟁 격화 조짐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산업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첨단메모리 중심의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은 AI 반도체 개발과 생산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전환을 위한 투자를 늘릴 예정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배터리 생산 시설 확충 등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반면 이차전지와 철강 분야는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우려로 투자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차전지 업계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인해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촉진을 위해 여러 가지 지원책을 요청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지난해 국회 통과가 불발된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이다. 이는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고취시키는 중요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과감한 금융지원과 통상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덕근 장관은 "글로벌 제조업의 중심으로서 국내 일자리 창출 및 공급망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국내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기업들이 국내투자를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10대 제조업의 투자 규모는 202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4%와 전 산업 설비투자의 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이 여전히 한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 장관은 "AI 혁명이 가져올 변화와 기회를 주시하며 제조업 혁신의 핵심수단으로서 AI 관련 투자에 실기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10대 제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AI와 첨단 제조 기술 융합을 통한 산업 고도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친환경 기술 개발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