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쟁사 BYD, DeepSeek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파트너십 발표
  •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시도와 트럼프 행정부 협력에 투자자들 불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Reuters)

테슬라 주가가 6일 연속 하락하며 2,0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6% 하락한 328.50달러로 마감했으며, 최근 5거래일 동안 무려 17% 가까이 떨어졌다. 이번 하락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의 자율주행 기술 발표와 일론 머스크 CEO의 다방면 활동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BYD는 10일 인공지능(AI) 기업 'DeepSeek'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BYD는 최소 21개의 신모델 차량에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 시스템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및 자동 주차 기능이 포함된다. 특히 BYD는 이 기술을 대중적인 차량에도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아직 완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테슬라 차량은 운전자가 항상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하며, 로보택시 서비스도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무인 자율주행 차량과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Waymo)가 오스틴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웨이모는 이번 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범위를 추가로 10제곱마일 확장했다고 발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시도와 정치적 행보

테슬라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요인은 일론 머스크의 다방면 활동이다. 머스크는 최근 오픈AI 인수를 위한 투자자 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픈AI 인수를 위해 974억 달러 규모의 제안을 준비 중이며, 이는 오픈AI를 상업적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CEO 샘 알트먼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알트먼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머스크의 제안은 공식적으로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머스크는 과거에도 근거 없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정부 효율성 부서'(DOGE)를 이끌며 연방 지출과 규제를 줄이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는 일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의 공적 활동이 소비자와 직원들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차량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유럽 일부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심화 속 테슬라의 도전 과제

BYD와 웨이모 등 경쟁사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모건스탠리는 "웨이모, 테슬라, 그리고 중국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로보택시 상용화의 핵심 동력"이라며 테슬라 주식에 대해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자율주행 기술 경쟁 심화로 인해 테슬라의 수익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테슬라는 여전히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쟁사들의 압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BYD와 같은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앞세워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