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첫날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 석유·천연가스 시추 전면 확대 추진
  •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 행정명령 서명… 미국 자동차 산업 '새 국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연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전면 뒤집는 행보에 나섰다.

다수의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는 등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직후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56%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정책을 철회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공약했던 '전기차 의무화' 폐지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의무화'를 종식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환경보호청(EPA)의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즉각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새로운 규정을 제안하고 재작성하는 긴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이라는 슬로건 아래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물가를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드와 GM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보조금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예상됐던 수입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는 첫날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무역 적자와 정책을 검토하라는 메모를 행정부에 하달할 예정이다. 이는 즉각적인 관세 부과가 초래할 수 있는 무역 전쟁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00여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며, 국경 안보 강화와 난민 정착 중단 등 이민 정책 관련 조치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