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까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개발 목표
  • 로봇 산업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 검토, AI 기반 '앨리스 4세대' 공개
MWC 2024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를 촬영하는 관람객.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휴머노이드 개발을 통해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16일 휴머노이드 전문기업 ㈜에이로봇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X(AI Transformation) 선도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2027년까지 300개의 AX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며, 그 중 휴머노이드 개발을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 9월 26일 열린 제1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보고된 '산업 AX 선도 프로젝트' 추진 방안의 일환이다. 박 차관은 "휴머노이드 AX 프로젝트가 AI, 로봇, AI반도체, 부품 기업 등의 역량을 결집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프로젝트를 시작해 2027년까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규모를 380억 달러로 예측했는데, 이는 불과 1년 전 예측치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자사를 AI·로봇 기업으로 규정하고 휴머노이드 모델인 옵티머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도 생성 AI에 이어 물리(physical) AI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휴머노이드 등 로봇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머노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 파급력 때문이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는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개인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1가구 1로봇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휴머노이드 개발 과정에서 AI, AI 반도체, 센서·모터 등 부품, 배터리 등 첨단 산업과 기술의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전망에 발맞춰 박 차관은 "로봇을 반도체, 배터리 등에 이은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로봇 산업 발전에 더욱 탄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될 경우, 로봇 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날 방문한 ㈜에이로봇은 AI 기반의 새로운 휴머노이드 모델 '앨리스 4세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국제 휴머노이드 축구 경진대회 '로보컵'에서 3년 연속 수상한 이력을 가진 에이로봇은 산업현장에 투입 가능한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앨리스는 음성 인식과 사물 판단, 손 조작 등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로, 사람의 음성 지시에 따라 여러 물건 중 특정 물건을 식별하고 담아 옮기는 시연을 선보였다. 이는 한국 기업의 휴머노이드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부의 이번 계획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 로봇,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집약된 휴머노이드 개발은 관련 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