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폭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2%대 상승률 기조를 이어간 것이지만, 6월의 2.4%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다. 주요 상승 요인으로는 국제유가 상승과 유류세 인하분 일부 환원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그리고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의 지속적인 강세가 꼽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이 5.5%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이 9.0%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는데, 사과 가격이 39.6% 상승했고 배는 무려 154.6% 올라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류에서는 상추가 57.2%, 시금치가 62.1%, 배추가 27.3% 상승하는 등 전월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류 가격은 8.4% 상승해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휘발유가 7.9%, 경유가 10.5% 올랐다. 이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외식 물가가 2.9% 상승했고,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3.0% 올랐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관광이나 숙박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 초반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2.1%, 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폭우를 비롯한 기상 상황 영향으로 생육 주기가 짧은 채소류 가격이 전월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햇배와 햇사과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과일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8월부터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2%대 초중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배추·무 비축 물량 방출과 할인 지원 등을 통해 농산물 수급 안정에 노력하고, 원가 하락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